종로3가역에서 내리면 갈 수 있는 익선동 한옥거리에는 맛집도 예쁜 카페도 엄청 많다.
핫플 천지인데 길목은 매우 좁아 사람들이 늘 붐빈다. 그중 재밌는 콘셉트로 유명한 <치즈인더스트리> 카페에 다녀왔다.
<치즈인더스트리(치즈공업사)>
치즈인더스트리는 신선한 우유로 즉석에서 제조한 다양한 수제 치즈와 치즈 케이크, 치즈의 매력이 담긴 빵이 별미인 곳이다.
'치즈 공업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곳은 모든 메뉴에 맛있는 치즈를 활용한다.
한마디로 치즈 덕후라면 꼭 가야 하는 곳이다.
이 곳의 또 하나의 매력은 인테리어다. 가계 인테리어를 농장 컨셉으로 꾸며 놓아 이색 데이트로도 딱이다.
나는 치즈 케이크와 치즈 폼을 올린 음료, 그리고 빵에 환장하는 사람이라 당장 달려갔다.
일요일이라 한옥 거리 자체에 사람이 많았다. 이 카페는 오전 10시에 여는데 점심을 먹고 오후 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방문했다. 다행히 웨이팅은 없었으나, 자리가 딱 두 자리 남아있어서 냉큼 앉았다.
창가 쪽 바 테이블에 앉으면 밥 먹는 척하고 있는 귀여운 기계 소들과, 건너편에서 치즈를 만드는 직원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소 앞에는 작은 의자가 있어서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마치 어느 외국 시골 외양간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
규모가 좀 작긴 하지만, 도심에서 이런 이색적인 공간을 누릴 수 있다는 게 좋다.
다만 바 테이블은 의자가 불편해서 오래 편하게 앉아 있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귀여운 치즈와 치즈 케이크들, 그리고 페스츄리까지…! 다 비주얼이 미쳤다. 다 먹고 싶어서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브리 치즈 케이크와 허니 브라운 페스츄리를 골랐다. 치즈 케이크를 두개 먹을까 했는데 페스츄리도 정말 맛있다는 리뷰를 보고 왔기에 페스츄리도 pick!
치즈 케이크는 에멘탈, 브리, 고다 치즈 케이크 세가지 종류가 있다. 다 미니미한 크기다.
파니니와 치즈스프, 프라이 같은 간단한 요리도 판다.
음료는 까망베르 초콜릿과 연유 치즈 라떼를 시켰다.
와인도 팔고 있다. 저렴한 가격대이다. 와인과 치즈도 환상 궁합인데 대낮부터 저거 한 병을 시키기에는 부담스러워서 패스 했다.
< 맛 평가 >
브리 치즈 케이크는 엄청 부드러웠다. 입에 넣으면 그냥 사르르 녹는 질감이다.
뭐가 살짝씩 씹히는데 내 생각엔 코코넛..? 같았다. 맛도 코코넛 맛이 좀 났다. 치즈의 맛이 엄청 강하진 않고 부드럽고 달달했다.
페스츄리도 너무 맛있었다. 바삭한 페스츄리에 치즈와 견과류가 올라가 있어 고소하고 달콤하고 바삭하니 너무 맛있었다.
왜 페스츄리 맛집이라 하는지 알겠다. 치즈 케이크 하나, 페스츄리 하나 시키니 물리지 않고 좋았다.
친구는 브리 치즈 케이크가 맛있다고 했고, 나는 페스츄리가 더 맛있었다. 😋
치즈 폼이 올라간 까망베르 초코라떼 진짜 달고 맛있었다. 커피 안 좋아하고 단거 좋아하는 사람에게 완전 강추다.
치즈연유라떼는 치즈맛도 연유맛도 딱히 느껴지지 않는 평범한 커피 맛이었다. 치즈 폼이 안 올라가 있어서 그런가 맛이 애매~했다.
차라리 치즈 폼이 올라가거나 치즈 쉐이크 같은 음료를 시킬 걸 후회했다.
카페에서 뭔가 진짜 농장 냄새가 나는데 😂 바닥에 깔린 나무와 건초 때문인 것 같다. 그렇다고 꾸리꾸리한 냄새는 아니다.
카페에 틀어놓은 노래도 평화로운 시골 팝송 같은 게 나와서 뭔가 힐링 됐다. 중간중간 메에에~! 하고 우는 송아지 소리도 들린다.😆
바테이블은 보는 재미는 있는데 의자가 조금 불편해서 오래 편히 앉아 있기는 힘든 거 같다.
바테이블을 제외한 테이블은 2인 테이블 8개, 4인 테이블 3개 정도가 있다.
그렇게 넓진 않은 곳이라 복작복작하다. 사람이 많이 오는 만큼 내부가 넓었으면 참 좋았을 것 같다.
시간이 좀 지나니 여기도 웨이팅이 늘어나고 있었다. 여기도 가게 앞에 테이블링 기계가 있다. 역시 어디든 핫플은 일찍 가고 봐야 한다.
맛이 없고 인테리어나 컨셉만 충실했다면 비추했겠지만, 맛도 컨셉도 좋아서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이곳과 가까이만 살았다면 자주 와서 테이크아웃 해갔을 맛이다.
나가서 좀 돌아다니다가 보니 여기도 어느새 대기가 7팀이나 있었다.
이색적인 공간에서 맛있는 치즈 디저트를 먹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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